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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후기] 장난치기 전에 먼저 물어봐! (생각말랑 그림책)
작성자 비커밍 마더 이메일
작성일 20.11.11 조회수 427

우리 예쁜 아가랑 책 읽는 시간을 오전에 갖기로 약속했어요.

첫번째로 읽어볼 책은 생각말랑 그림책이죠! 당연히 ㅋㅋㅋ

(언제 책읽기 독립할거니 ;ㅁ;)

이번책은 생각말랑 꿀잼 A단계 - 배려레벨의 하브루타 그림책이에요.

https://www.honeybook.kr/about/year.php

'배려'라는 테마가 참 마음에 드네요.

제가 아이들을 잉태(?)하고 있을때마다 뱃속의 아이에게 늘 이야기했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줘.'라는 말이었거든요.

하브루타 그림책은 요렇게 그림책과 활동북이 세뚜세뚜입니다 :)

원숭이는 간지럼을 태워서 친구들을 웃게 하는 걸 잘해요.

하지만 친구들은 원숭이의 간지럽힘이 싫다고 했어요.

원숭이는 간지럼을 잘 태워요. 간지럼으로 친구들을 웃게 하는 걸 좋아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염소가 원숭이에게 말했어요. "그만해. 난 간지럼 타는 게 싫어."

간지럼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원숭이는 깜짝 놀라 생각했어요.

'누가 간지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장난치기 전에 먼저 물어봐!>는 간지럼 태우기 좋아하는 원숭이와 간지럼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들을 통해 동의와 허락의 개념을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간지럼 태우거나 껴안는 등의 장난은 특히 친구의 허락 없이 하면 안 돼요.

더불어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귀여운 그림책 표지를 보니... 장난치는 녀석은 원숭이인 것 같죠?

염소가 어딘가 불편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네요.

 

 

제목이 안에서 두번이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때 이렇게 제목이 몇 번이나 나오는 걸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소중한 내 목.... ;ㅁ;)

이 책은 이 말을 잘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장, 한 장 꼬박 꼬박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간지럼 태우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요 녀석.

우리집 2호가 떠오르네요.

 

엄마가 인정하는 장난꾸러기.

 

별의별 방법으로 친구들을 간지럽히는 원숭이.

꼬리를 돌돌말고 염소를 간지럽히는 원숭이가 익살스럽게 말하는 페이지에는

염소가 아주아주 속상한 얼굴을 하고 있네요.

 

염소는 더 이상 참지않고 말했어요.

그만해, 원숭이야! 나를 간지럽히지 마.

원숭이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듣나봐요.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집 1호가 떠올랐어요.

우리집 1호는 별명이 '선비같은 놈'이거든요. 규칙을 아주 잘 지키는 멋진 아이인데요.

뭐든 똑부러지는 우리 아이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어려워해요.

염소처럼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우리 1호를 키우면서 절절히 느꼈었어요.

원숭이처럼 마음껏 자기표현을 하는 친구에게 염소는 "그만해."라는 말을 하는 게 쉽지 않죠.

 

얼룩소도 원숭이에게 말합니다.

싫어. 간지럽히지 마.

 

원숭이는 다른 방법으로 간지럼을 태울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간지럼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는 걸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는 거죠.

누군가 싫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원숭이는 친구들이 다른 간지럼을 원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친구들마다 다른 방식으로 간지럼을 태워요.

 

하지만 원숭이는 친구들의 표정을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했나봐요.

찬찬히.. 친구들 표정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 눈치챘나봐요.

이 페이지 정말 좋아요.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장면같아서

2호와 함께 이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질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장면이에요.

우리집 2호가 원숭이처럼 말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친구거든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 책이 아주 딱이네요 :)


 

원숭이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어요.

기특하기도 하지. 원숭이도 아주 용감한 친구네요.

간지럼 놀이를 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곰곰이 고민하던 원숭이는 좋은 방법을 찾아냈어요.

먼저 물어보기!

이 걸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저도 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거든요.

어머어머! 반가워라!

 

이제 원숭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겠죠?

만 3세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A레벨이어서인지, 만 3세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잘 담겨 있었어요.

각자 자기만의 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이제 점점 서로의 놀이영역에 관심을 갖고 상호작용을 하는 나이죠.

(형아가 있는 우리집 2호는 진작에 영역침범과 형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이겨야 원하는 걸 쟁취할 수 있다는 걸 ... 깨달았죠 ㅠㅠ 슬프게도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실상은 각자의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공간엔서 '함께' 놀이를 한다는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에요.

이때 상대방의 마음을 묻고, 대답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배워야 하죠.

제가...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떠올렸어요.

맞아요. 우리집 2호가 그런 4살이었죠. (육아서가 따로 필요없네요!!!!!)

색색이 예쁜 한 장면 한 장면에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는 책이었어요.

 

 


 

 

책을 다 읽어보고, 우리집 2호가 좋아하는 꿀잼 활동북을 가지고 놀아보려고

꿀잼 속에 어떤 놀이들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간지럼을 태우고 싶은 친구 +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고 싶을 때 먼저 물어보기 + 표정 찾아보기

요런 구성이네요.

그림책의 스토리라인과 이어지는 활동북에서 섬세한 센스가 느껴졌어요.

책을 읽어보려고 들고온 우리집 2호!


 

엄마랑 책 읽고, 꿀잼 하자?!

원숭이가 간질간질 장난치는 장면에서 꺄르르 웃는 우리집 2호.

다행히도 취향 저격입니다.

페이지마다 동물 친구들 표정에서 보이는 마음 맞추기 놀이를 해봤어요.

이제 컸는지 제법 잘 맞춰주었어요.

 

간지럼 태우고 싶은 친구를 그려보자고 했더니, 동물 친구들을 그려준다고 하네요.

고심해서 열심히 그려주는 2호.

기특해라.

눈동자를 하나만 그리고 끝?

달걀 귀신인데? 우리 2호가 뭘 그린 걸까요? ㅋㅋㅋㅋㅋ

뭐든 대충 슥- 하고 선하나 그리고 끝나던 아가는 이제 없어요.

그림에도 부쩍 관심을 보이는 4살 형아입니다.

 

꿀잼은 엄마랑 같이 조금씩 자라나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고마워요. 꿀잼!

 

※ 이 글은 에듀앤테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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