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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후기] 코끼리가 부엌에 나타났다! (생각말랑 그림책)
작성자 비커밍 마더 이메일
작성일 20.11.18 조회수 404

우리 집에는 집에서 팡팡 노는 4살아이가 하나 있어요 :)

코로나가 염려되어 하루이틀 쉬던 어린이집을 6월에 그만 둔 후로 주욱 집에 있어요.

둘째를 키우면서 제가 잊고 있던 것이 있어요. 첫 아이땐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당연하게 아주 많이 가졌었다는 사실 말이죠.

동네에서 '선비같은 놈'이라는 별명을 얻은 우리 1호가 이렇게 기특하게 자라준 게 '책 육아' 덕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둘째와는 책 읽는 시간을 그다지 챙겨오지 못했어요.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너무 바쁘고 지쳐서...;;;)

마침 찾아온 이 기회에 아이와 보내는 이 시간을 함께 책 보는 시간으로 채워보기로 했어요.

그 기회를 생각말랑 그림책으로 차곡차곡 채우고 있어요.

오늘 읽어본 책은 생각말랑 꿀잼 <B단계 - 소중함 레벨> 중 하브루타 그림책이에요.

코끼리가 부엌에 나타났다!

코끼리가 부엌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 나타났을까요? :)

표지 속의 코끼리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뭔가를 먹고 있네요. ㅎㅎㅎ

 

에듀앤테크의 표지를 넘기자 나오는 이 귀엽고 예쁜 속지.

매력이 넘치는 동물들이 가득하네요. 지금 세상 모든 것들을 하나씩 배워 나가는 우리집 2호와

동물 이름 맞춰보기를 해봤어요. 동물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콕콕 집어서 맞추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아니. 이 꼬마는 왜..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걸까요?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코끼리가 집에 나타났대요.

부엌에서 과자를 마구 먹고 있다네요. 아하! 표지에 있던 그 그림이네요 :)

우리집에 코끼리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2호와 한번 이야기 해봤어요.

"2호야. 코끼리가 우리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그럼 안돼지. 코끼리가 너무 커서 우리집이 부숴지잖아!"

"그러네. 그렇겠네. ㅎㅎㅎ 이 친구네 집은 엄청 큰가 보다."

 

그런데 코끼리가 꼬마를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네요. ㅎㅎㅎㅎ

우하하하하.

 

뿐만 아니라 방에도 동물들이 가득 들어와서 놀고 있어요.

고릴라, 코뿔소, 판다가 뛰어노는 방이라니... 놀랄 일이네요 ㅎㅎ

이 장면을 보고는 2호가 "꺄아아아아."이라며 소리를 질렀어요.

게다가 화장실을 차지한 호랑이는 화장실을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오랑우탄도 욕실을 차지하고 있네요.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일까요?

 

화가난 꼬마는 동물친구들을 향해 소리를 쳤어요.

우리 다 같이 이야기 좀 나누자!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꼬마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동물들이 지구가 변해가면서 점점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 모두 알고는 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뾰죡한 수가 없는 참 가슴 아픈 일이죠...

 

꼬마는 친구들을 모아두고 자신의 위대한 계획을 발표합니다.

인간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말이죠.

이 문구가 정말 예뻤어요.

 

우리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야!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해!왜냐하면....

 

사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어른들이 잘못이죠.

이 책을 읽는 제가 뜨끔하면서도 정곡을 찔러주는 책에게 고마웠네요.

 

왜냐하면.... 이 게 정상이니까요.

고래는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는 게 아니라 바다에 있어야 해!

코끼리는 음료수가 아니라 물을 마시고,

눈표범은 산꼭대기에 있어야 해.

우리가 모두를 제자리에 돌려보내자!

 

그래요. 우리가 모두 하나씩 힘을 모아 지켜야겠죠.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 수는 없을테니까 말이죠 ㅎㅎㅎㅎ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즐겁게 웃었어요.

마음은 지긋이 무거워졌지만 말이죠.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내다니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들의 침범이라니. ㅎㅎㅎ

제가 사는 곳은 산이 가까워서 동물들(?)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고라니 울음소리가 봄이면 들리고, 아침이면 이름모를 새들 울음소리가 들려요.

여름엔 도마뱀이 단지 안에서 보이기도 하고, 비 내리는 날엔 달팽이들을 잔뜩 보기도 하죠.

지난 여름엔 단지 근처 공원에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와서 식겁한 적도 있죠.

원래는 산이었던 이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살곳을 잃은 동물들이 생겼겠지..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같은 터에서 동물들과 함께 산다는 게 사실은 어려운 일이죠.

다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동물들과 서로 말이 통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원성을 들을지... 생각이 들었네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 하나를 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나서 2호와 함께할 꿀잼 활동북을 살펴봤어요.

요즘 이것저것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우리집 2호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오른쪽, 왼쪽도 배워볼 수 있겠어요.

집에서 팡팡 노는 우리집 2호에게 귀한 것들을 알려줄 수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네요.

 

※ 이 글은 에듀엔테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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