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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후기] 레이의 세계 (생각말랑 그림책)
작성자 비커밍 마더 이메일
작성일 20.11.26 조회수 357

오늘 읽어본 책은 생각말랑 꿀잼 C단계 - 경험레벨 중 하브루타 그림책이에요.

[경험]이라는 테마가 마음에 들었어요.

지난 1년 간의 경험이 나와 우리의 마음 안에 무엇을 남겼을지 잠시 생각해봤어요.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이 찾을 수 있었던 것들이 분명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과도 저녁 식사를 하며 잠깐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죠 귀여운 전구가 레이같죠? 오밀조밀 모인 눈과 입이 귀여움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아요.

전구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야기인가봐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새겨진 첫 페이지.

왠지 예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게 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에 레이는 보이지 않아요.

캄캄한 검은 색상의 벽장 문이 보이네요.

그 안에 레이가 살고 있대요.

스위치를 켜면, 레이가 짠! 얼굴을 보여주네요.

 

레이는 좋은 시간도, 나쁜 때도 보낸 벽장 안 전구에요.

ㅎㅎㅎ 좋은 시간, 나쁜 때로 표현된 장소가 재밌네요.

북적이는 거실과 욕실이에요.

전구의 눈으로 보는 우리들의 삶의 공간은 각각의 의미가 다르겠네요.

지금은 벽장 안이 레이의 집이에요.

벽장이라는 공간은 쓰지 않는 물건들을 넣어두는 공간이죠.

평소에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 안을 지키고 있는 전구라면 조금은 심심하겠어요.

 

물건의 수를 세는 취미를 가진 레이.

이 부분을 읽는데 마음이 울컥했어요.

레이의 하루가 지금의 우리와 너무 닮은 것 같아서 말이에요.

볕이 따뜻했던 봄, 뜨겁고 초록이 무성했던 여름, 그리고 온 산이 붉게 물들었던 가을.

늘 어딘가로 떠났을 우리들의 계절이 사각형 안에서 모조리 지나가 버린 2020년의

세 계절이 되어버린 걸 새삼 실감하게 만드는 장면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레이는 빙빙돌다가 거꾸로 뒤집혀진채 어딘가로 가게 됩니다.

 

벽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온 레이

이 장면을 보는데 제가 속이 다 시원하네요.

코로나때문에 캠핑을 가곤 했던 우리들의 지난 여름이 생각나네요.

레이도 캠핑을 간 것 같죠? ㅋㅋㅋ

 

알록달록한 숲으로 놀러간 레이.

좁은 벽장에 있던 레이는 바깥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불꺼진 벽장 안 처럼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하지만 벽장 안의 어둠과는 다른 밤하늘이에요.

 

밤하늘의 매력! 별이 총총하네요.

이 장면을 보니까 첫 페이지에서 본 별들이 박힌 장면이 생각나네요.

레이가 잠이 드는 시간, 하늘에서 태양이 떠올라요.

처음 태양을 본 레이는 어떤기분일까요?

레이가 다시 눈을 떠서 마주한 세상에서 가장 큰 전구!

한장을 꽈악 채운 해의 모습에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태양을 보기 전의 레이와 그 후의 레이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겠지요?

살면서 그런 시야의 확장을 위해 보통 우리는 어딘가 여행을 떠나죠.

그게 경험의 힘일 거에요. 이제야 이 책의 테마인 경험의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되네요.

 

이 책은 스토리가 줄줄이 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글이 없는 책처럼 한장 한장이 예쁜 일러스트 그림처럼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희안하게도 그 한 장 한 장이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아마도 이 시기와 맞물려서 그런 울림이 생기는 거겠지요.

 

책을 읽고나면 우리 아이가 즐기는 꿀잼 활동북이에요. 레이가 되어보는 활동이네요.

우리 아이는 천장에 매달린 전구가 되어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요?

 

바깥으로 나가 처음으로 세상은 본 레이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지...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상상해낼지 궁금해지네요 :)

레이의 입장이 되어보는 경험. 아이에겐 이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겠지요?

우리 아이와 즐겨볼 레이의 세계 기대됩니다.

 

꿀잼하기 전에 코코아 한 잔 하고, 엄마의 설명을 듣자마자 열심히 자기만의 세계를 그려갑니다.

넓은 세상에서 보고 싶은 걸 그리라고 했더니..

아파트 세상을 그렸어요. 보는 게 아파트 단지뿐인 우리 아가.... ;ㅁ; 히잉. 슬픈 현실.

그래도 덕분에 아이랑 재밌는 책 한 권을 맛보았네요.

짝짝짝!

※ 이 글은 에듀앤테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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