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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후기] 두근두근 처음 연극하는 날 (feat. 생각말랑 그림책)
작성자 비커밍 마더 이메일
작성일 20.12.31 조회수 397

추운 겨울날 오후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봤어요.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볼 책은 생각말랑 꿀잼 C단계 - 성장 레벨 중 하브루타 그림책이에요.

하브루타 그림책은 동화책과 책을 바탕으로 한 활동북이 세트에요 :)

 

마이클은 좋아하는 벨린다와 함께 연극을 하게 되었어요.

마이클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마이클은 학교에 가서 처음 하는 게 많았어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연극의 주인공인 부엉이 역할도 맡았지요.

마이클은 부엉이 역할이 좋았어요.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친구인 벨린다가 또 하나의 주인공인 고양이 역할로

함께 연기하게 되면서 마이클은 기쁘면서도 불안했어요. 부엉이가 고양이에게 사랑 노래를 불러야 했거든요.

마이클은 연극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두근두근 처음 연극하는 날>은 처음 학교에 간 마이클이 좋아하는 벨린다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극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첫사랑과 처음하는 연극에 대한 긴장감을 서정적으로 그렸습니다.

 

이 책 표지를 보니까 1호가 유치원에 다닐때 하던 발표회가 생각나네요.

연극, 뮤지컬, 치어리딩... 을 열심히 배워서 발표하던 그 모습이 말이죠.

C단계는 만 5세를 대상으로 하는 레벨이니... 이맘때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아이들은 졸업을 앞두고 발표회를 준비하곤 하죠. 긴장되고 떨리는 그 마음이 이 책속에도 담겨있을까요?

우리집 1호는 책을 읽으면서는 1년 전쯤 발표하던 자신의 모습을 바로 기억해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재잘재잘 공연 중에 있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표지를 열면 예쁜 시가 쓰여있어요.

고양이를 사랑하는 부엉이의 마음이 표현된 시네요 :) 이 책은 이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인 것 같아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첫 페이지엔 동물처럼 보이는 모자 두개가 덩그라니 놓여있네요.

귀여워라.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일까요?

옛일을 회상하는 듯한 말투에요.

 

이 부분을 보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2020년. 처음으로 해본 것이 아주 많아야 하는 1학년을 우리 아이는 거의 대부분 누리지 못했으니까요.

우리 아이뿐일까요? 코로나는 세상 모든 것을 '멈춤'이라는 마법 속에 가둬버렸죠.

정말 지난 1년이 마치 꿈처럼 여겨지는...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책 속의 주인공은 처음으로 했던 수 많은 것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처음 연극한 날'을 꼽았어요.

평소에 즐겨읽던 시를 눈을 잘 외운 주인공은 연극에서 부엉이 역을 맡게 됩니다.

아이가 또박또박 시를 읊고 있는듯한 이 장면을 보니까 제가 다 떨리네요.

우리는 모두 이런 장면의 떨림을. 그리고 해냈을 때의 자랑스러움을 알고 있잖아요?!

 

부엉이 역할을 맡고 기뻐하는 아이와 함께 기뻐하는 엄마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요.

저도 우리 아이가 뮤지컬에서 좋아하던 올라프 역을 맡고 좋아할 때 함께 기뻐했던 장면과 기분을 떠올렸어요.

큰 강당 무대에선 아이의 모습도.... 한 번의 무대를 위해서 아이들은 몇 일이고 대사를 외우고 연습을 했겠죠.

 

 


그런 장면들이 하나하나 예쁘게 그려져있어요.

자신의 역할을 표현한 의상을 입고 대사를 연습하는 모습들이요.

부엉이를 맡은 우리 주인공은 멋진 의상에 기분이 좋았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또 다른 주인공을 맡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죠.

벨린다가 고양이 역을 너무 잘 소화해내는 것을 보고 불안함은 더 커졌어요.

 

아이고~ 마이클의 떨리는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어요.

잘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더 위축된 모습을 보니 아이를 둔 엄마로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

"걱정말렴. 아가야. 너는 잘 할 수 있을거야."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생각말랑 꿀잼은 정말 멋진 장치를 가진 책이에요.

 

한쪽 날개를 펼쳐서 '와아.. 멋지다!' 했는데, 어라? 한쪽이 또 있어요!

 

양쪽 날개를 열어서 이렇게 연극 무대 장면을 보여주는 책이 또 있을까요?

정말 생생하게 연극이 펼쳐지는 순간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무대에 선 아이들과 무대 뒤의 아이들. 그리고 앞에서 진행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어서 생생하게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장을 열어서 날개를 펴면, 노래를 불러야 하는 무대에서 얼어붙은 마이클의 모습이 나와요.

조명을 받은 채 얼어붙은 모습을 보니 손에 땀이 나네요.

마음까지 얼어붙은 마이클을 바라보는 벨린다의 모습에서 걱정가득한 마음이 느껴져요.

 

그리고 모두의 응원을 받은 그 장면에서 저도 뭉클. 감동을 받았어요.

한 아이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아이들 유치원 발표회에 가보면 이런 순간들이 많이 있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무대에서 긴장하고 실수하는 그 순간에 부모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그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거든요.

그 때의 그 마음들이 떠올라서 이 장면이 참 와닿았나 봐요. :)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죠.

벨린다가 부엉이의 노래를 부르는 거에요.

마이클은 벨린다의 노래를 듣고 어떻게 했을까요?

긴장한채 연극은 끝이 났을까요? 아니면 멋지게 엔딩을 장식했을까요?

동화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가 무대에 서던 그 날을 몇번이고 곱씹게 되었던 동화책이었어요.

우리 아이도 그 날의 경험을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걸 보면 지난 날의 기억을 건드려준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로 아마도 어디서든 다같이 모여서 하는 발표회는 진행할 수 없을텐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겨울이면 찾아오던 즐겁고 두근거리던 무대 위의 날이 다음 겨울에는 찾아오길 바래봅니다.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과 함께 꿀잼 활동북을 해보는데요.

 

아이랑 해보기 전에 먼저 어떤 내용인지 살펴봤어요 :)

 

 

어떤 연극을 할지 상상해보고 꾸미는 활동이랑, 긴장한 채 떨고 있는 마이클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활동이에요.

4살인 우리집 2호가 해보기엔 어려울 것 같고..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는 1호와 해봐야겠어요 :)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니까 즐겁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친구들과 연극하는 내 모습을 그리는 이 활동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

본인 기억으로 꾸며 보는 걸 아이들은 좋아하니까요!

오늘도 생각말랑 그림책 덕분에 아이들과 즐거운 책 읽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 이 글은 에듀앤테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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