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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후기] 길 잃은 아기 늑대 & 늑대의 모험 (feat. 생각말랑 그림책 & 큐비보드게임)
작성자 비커밍 마더 이메일
작성일 20.12.31 조회수 494

사박사박 눈이 내리는 날이네요.

지난 주말 아이들과 집콕하며 겨울 느낌 물씬 나는 동화책과 보드게임을 보고 즐겼는데 말이죠.

오늘 다시 아이들과 <길 잃은 아기 늑대> 책을 읽어봐야 겠어요,

조용히 눈 내리는 날과 잘 어울리는 책이니까요.

주말에 아이들과 즐겨본 책과 보드게임은 생각말랑 꿀잼 C단계 - 성장 레벨 중 이야기보드게임 구성이에요.

이야기 보드게임 구성은 동화책과 보드게임을 묶어서 세트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번 '성장' 레벨은 어쩐지 남다르게 느껴졌어요. 날씨랑 찰떡궁합이라 그런가?

<긿 잃은 아기 늑대> 동화책과 <늑대의 모험 | WOLF Adventure> 라는 보드게임이 세트에요!

보드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동화책을 읽어봤어요.

읽고나서 즐기면 보드게임에 더 몰입이 잘된답니다 :) 꿀팁!

 

새하얀 표지를 보니 절로 손이 시려워지는 것 같아요.

진짜 겨울 속에 쏙 들어가는 기분. 진짜 겨울이기도 하고요..

올 겨울 벌써 춥네요!!

표지를 넘기니 눈밭위에 새겨진 듯한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어요.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하려던 아기 늑대 윌프가 달라졌어요.

눈 덮인 북극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성장 이야기

윌프는 용감해지고 싶고 어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아기 늑대예요. 윌프는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해내려했지요.

어느 날 밤 새로운 동굴을 찾아야 했던 늑대들은 눈을 헤치며 험한 여정을 떠났어요.

그런데 윌프가 그만 무리에서 벗어나 길을 잃고 말았어요. 혼자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던 윌프는

얼음 벌판의 얼음이 깨지면서 물 속에 빠져버렸지요. 윌프가 물 속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을까요?

<길 잃은 아기 늑대>는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내려 했던

아기 늑대 윌프가 추위 속에서 길을 잃고 난 뒤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예요.

우리는 모두 때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윌프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에 감사할 줄 알며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될 거예요.

 

첫 장면에는 늑대가족이 겨울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오로라가 빛나는 밤하늘이 아름다워서 한참이나 이 장면을 바라봤어요.

2020년은 대한민국 안에, 그리고 이 작은 사각형의 집 안에 갇힌 채 1년을 보낸 것만 같은 느낌이어서인지...

아이들 동화책 속에서 만나는 이런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괜히 더 설레고 기분이 좋고 그러네요.

 

이번 책의 주인공이 등장했어요.

윌프에요. 귀여운 늑대랍니다. 윌프는 용감한 늑대인 걸 자랑하고 싶은가 봐요.

이 장면을 보는데 피식 웃음이 났어요.. 우리집 1호와 그 친구들의 7살 모습이 생각났거든요.

꿀잼 C단계는 만5세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만5세면 유치원 꼭대기 학년이죠 :)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유치원 최고학년 아이들의 모습이 윌프의 모습에 겹쳐보이네요.

(생각말랑 그림책은 정말 찰떡 같아요. 어쩜 이렇게 딱 딱 그 시기에 맞는 이야기를!!)

 

그런데 어느 날 밤, 북극곰 가족에게 보금자리를 빼앗긴 늑대가족은 새로운 집을 찾아 먼길을 떠나게 되죠.

추운 겨울에 새로이 보금자리를 찾는다는 게 어쩐지 더 시리게 다가오네요.

윌프는 먼길을 떠나는 여정에 앞장을 서겠다고 나서요.

 

하지만 눈깊을 헤치고 먼길을 간다는 게 어린 늑대에게 쉬울리가 있나요..

고난의 길을 표현해 두었는데 제 눈에는 구름이 감싼 산들이 멋지게만 보여서 아이들과 책을 읽다말고

"와아~~~ 멋지다~!"라고 감탄하며 바라봤어요. (갑자기 분위기 그림감상 ㅋ)

제가 좋아하는 색채감은 아니었는데 희안하게도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색채가 마음에 꼭 들었어요.

 

뒤쳐지던 윌프는 무리를 잃고 말아요.

혼자서 얼마나 무서울까 싶었는데, 용감한 윌프는 아직 자신감을 잃지 않았네요.

멋진 멘탈!

 

혼자서도 씩씩하게 버티던 윌트는 얼음 위에서 위험에 처하고 말아요.

물에 빠진 윌프를 일각돌고래가 구하죠.

아이들은 일각돌고래를 보고 어찌나 반가워하던지요.

아이들이 가끔 보는 만화, 옥토넛 에피소드 중에 일각돌고래 나오는 편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

 

겨울하면 떠오르는 추운 곳에 사는 동물들이 차례 차례 등장합니다.

 

바다코끼리, 사향소, 북극여우.... 평소에 듣기 쉽지 않은 동물들 이름에 아이들은 흥분했어요.

요즘 한창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2호가 특히나 좋아했어요.

요 책을 몇 번이나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지난 번 생각말랑 그림책에 등장했던 말코손바닥 사슴을

아주 반가워하며 윌프가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장면을 이어서 봤어요.

동물들이 그려진 장면들이 정말 생생해서 어느 북쪽나라 여행을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눈밭을 헤치고 가는 모습, 눈이 쌓인 산등성이에 가지만 빼꼼내민 나무들,

해가 떠오르는 눈산과 이어진 하얀길과 적막해 보이는 겨울의 나무들 모습에서 말이죠.

이렇게 모든 장면에 공들인 그림책. 정말 칭찬합니다!

낯선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윌프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어요.

가족들은 윌프가 돌아와 기쁜 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네요.

2호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윌프찾기 놀이를 했어요. :)

 

윌프가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힘을 배웠을까요?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윌프가 다시 천진난만한 표정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우리 아이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혼자 할 수 있을 거라 믿다가 홀로 길을 잃은 윌프의 위험한 상황을 보며 두려움을 얻었을까요?

아니면 위험에 처한 윌프를 돕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든든함을 느꼈을까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마음의 의미를 깨달았을까요?

당장은 아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수는 없지만 이야기들이 아이들 안에 차곡히 쌓이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 아이들과 이 겨울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네요.


 

책을 읽고나서 함께 늑대의 모험을 해봤어요.

이 상자가 처음 도착한 날부터 우리집 1호는 이 날만을 기다렸어요.

드디어! 울프 어드벤처를 할 수 있는 거냐며 금요일부터 제게 물었죠.

늑대의 모험 | WOLF ADVENTURE

 

 

 

 

귀여운 늑대들이 조르르 서 있네요.

그 중 한녀석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용감한 윌프가 떠오르죠?!

 

북극곰과 늑대들이 표지를 꽉 채운 보드게임 상자를 드디어 열어보네요.

Unboxing!

 

타일들이 많이 들었네요.

이제 어떤 게임일지 구성물을 보면 조금 감이 옵니다!

타일을 맞춰서 말을 이동시키는 게임일 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어요.

 

게임설명서를 살펴봅니다.

 

상자에서 꺼내서 타일들과 말을 가지런히 올려놔 봤어요.

타일들 종류가 다양한데, 얼음과 동물, 그리고 여러 모양의 길 타일들이 있네요.

도착이라고 씌어진 타일에는 늑대가족이 그려진 동굴이 보여요. 책속의 내용과 연결이 되는 순간이에요!

이 종류에 따라 게임의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날 것 같네요 ;)

게임판도 펼쳐봤어요. 닿으면 손이 시릴 것 같은 바닷물 위에 얼음이 떠 있네요!

어떤 게임일까요?

 

게임스토리

찬바람이 부는 북극에 늑대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앞장서기 좋아하는 아기 늑대와 호기심 가득한 아기 늑대, 그리고 겁이 많은 아기 늑대는 항상 어울려 놀았지요.

어느날, 아기 늑대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되었어요. 아기 늑대들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얼음 조각들을 보고 덜컥 겁이 났어요.

아기 늑대들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한참을 헤매던 아기 늑대들의 눈앞에 무시무시한 북극곰이 나타났어요.

아기 늑대들은 북극곰을 피해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게임설명서를 봐야하는데, 큐비보드는 유튜브로 게임방법을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있어요.ps://youtu.be/nguD0PATMOg

 

 

 

 

https://youtu.be/nguD0PATMOg

 

제가 큐비보드를 지금까지 해보면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점이에요.

보드게임 그 자체의 교육 + 놀이의 측면도 긍정적으로 여기는 편이지만,

사실 미취학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즐길때 게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동영상으로 설명을 눈으로 보고 게임하는 모습을 보는게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문자를 좋아하는 1호는 물론 설명서를 먼저 찾지만 아직 글자를 읽을 수 없는 2호는 저와 함께 동영상을 보면서 게임방법을 익힌답니다!

게임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시작해볼까?

C레벨은 앞서 언급했지만 만 5세를 대상으로 하는 레벨이에요.

그렇다는 건 만3세인 우리집 2호가 소화하기엔 어렵다는 건데 2호는 엄마와 형의 게임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면서 차차 방법을 익혀나갔어요.

<늑대의 모험>은 힘을 합쳐 북극곰보다 먼저 아기 늑대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는 협력 게임이에요.

길 타일을 하나씩 뒤집어 길을 연결하면서 아기 늑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해요.

곰 발바닥 타일이 나오면 북극곰이 쫓아오니 가장 빨리 집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해요. - 게임규칙서 중에서

<게임방법>

1. 길 타일 뒤집기 : 원하는 타일 더미를 선택하여 길 타일 1개를 뒤집어요.

2. 길 타일 놓기: 아기 늑대들이 도착지로 갈 수 있도록 길 타일을 놓아 길을 만들어요. 길 타일은 꼭 길이 연결되도록 놓아야 하고, 대각선으로는 놓을 수 없어요.

* 외뿔고래 타일/사향소 타일: 4군데가 뚤려있는 길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이 타일이 나오면 한 번 더 길 타일을 뒤집어 게임판에 놓을 수 있어요.

* 얼음구멍타일 길에 연결되도록 놓아야 하고, 얼음 구멍 타일이 놓인 곳은 더 이상 길을 연결할 수 없어요.

* 곰 발바닥 타일: 곰 발바닥의 수만큼 북극곰이 빙하를 따라 움직여요.

아기 늑대 세마리가 모두 도착지에 도착하거나 북극곰이 늑대 마음에 도착하면 게임이 끝나요.

 

신중하게 길 타일을 골라 놓을 자리를 고르는 1호와 그런 형을 지켜보는 2호입니다.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요.

 

간간이 곰 발바닥 타일이 나와서 우리를 긴장시켰지만 다행하게도 길을 잘 이어나갔어요.

이 게임은 협력게임이라서 서로 지혜를 모으는 게 좋았어요.

경쟁하는 게임보다는 평화적인 분위기로 게임을 할 수 있죠.

(나는야 평화주의자!)

2번째 판부터는 계속 곰발바닥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4번이나 연속으로 우리는 아기늑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실패했어요. 이렇게 못해도 되는 거냐?

그래서 집중하고 길을 어떻게 만들어야 빨리 도착할 것인지 힘을 모았어요.

두 늑대의 길을 합치는게 가장 유리한데... 문제는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타일이 딱! 나오는 게 어렵다는 거죠.

;ㅁ; 그래서 끝도 없이 늦게까지 보드게임을 했답니다..

아... 오밤망... (오늘 밤은 망했어..!)

아이들과 잠깐 잠자리에 들기전에 즐기려던 보드게임은

또 다시... "한판만 더!"를 찾게 되었어요.

아.. 왜 자꾸 실패하는 거야!!!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음날, 바쁜 엄마 아빠를 꼬시지 못한 1호는 2호를 꼬셔서 늑대의 모험을 즐겼어요 ㅋ

와플블럭으로 병사놀이를 하던 2호는 전부 그대로 내팽개친채로 형아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아... 이렇게 같이 노는데도 시끄럽지 않을 수 있다니! (이게 바로 보드게임의 매력이죠? ㅋㅋㅋㅋ)

가위 바위 보도 야무지게 하고요.

 

곰 발바닥 매직!

보드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둘이 머리를 맞대고 깔깔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정말! 좋았어요.

이 날은 길 만드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곰 발바닥을 보고 폭소하는 데 더 정신이 팔린 것 같긴 했지만 말이죠.

아이들과 주말내내 그리고 그 후로도 몇일 동안 웃으며 즐긴 보드게임이었어요.

덕분에 기쁜 소식없는 요즘 우리집에 웃음 꽃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어요.

고마워요! 큐비보드!

 

※ 이 글은 에듀앤테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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